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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 The Critical Point

  • 전시기간 22.09.22 - 22.10.23
  • 전시장소 Artspace Hohwa
  • 전시작가 고현지, 곽민정, 김도연, 김세중, 김형욱, 박민수, 이기훈, 임도훈, 정지현, 조영각


호반문화재단은 올해로 6회를 맞은 전국청년작가미술공모전(H-EAA; Hoban Emerging Artist Awards)의 선정 작가 전시 를 개최한다. ‘H-EAA’라는 새로운 네이밍으로 다시 시작을 알리는 이번 공모전은 최근 뜨거워진 MZ세대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였다. 많은 관심과 참여로 500여명의 작가들이 지원하였고, 포트폴리오 심사와 작품 실물 심사를 통해 참신하고 예술성이 돋보이는 10명의 작가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여 전시로 선보인다. 이번 선정 작가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며 원론적인 인간존재에 대해 깊이 성찰하며 철학적 고민을 담아내면서 전통적인 매체를 차분하면서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고현지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삶과 죽음이란 인류 공통의 명제를 비단에 수묵을 사용하여 고전적이며 섬세한 화풍으로 그려낸다. 곽민정은 바다를 내려다보는 관점으로 표현하여 극적인 상황을 회화로 경험하게 한다. 김도연은 거울을 통해 비춰지는 자신의 얼굴의 낯선 순간을 극사실 회화로 전환시킨다. 김세중은 하늘이나 바다를 배경으로 고대 낭만주의 시대의 조각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김형욱은 주로 바닷가나 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슭풍경과 함께 중앙에 비어있는 사각형을 삽입하여 배경과 중심의 빈 공간이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박민수는 비선형, 양면성, 규칙, 회전, 패턴, 무한의 형태를 통해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의 모습을 직관과 분석을 통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하고 있다. 이기훈은 언어로 인한 착각, 왜곡에 대한 장면을 재구성한다. 임도훈은 유한한 생명이 가진 능력인 창조성이 결국 모든 사물에 녹아 있음을 조그마한 쇠구슬 연속으로 이어 붙여 표현한다. 정지현은 종이에 목탄으로 인공적인 빛에 의해 선택된 밤 풍경을 그리며 현대인들의 감추어진 욕망에 대해 표현한다. 조영각은 이 시대의 정치, 과학, 경제, 사회적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앞으로 미래의 가치 추구 방향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담론에 관심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제목 에서 ‘임계점(Critical Point)’이란 어떤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바뀔 때의 온도나 압력을 말한다. 그리고 그 임계점을 극복해야지만, 물질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된다. 물이 임계점 0°C가 되면 얼음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청년 작가들은 아직 파동이 없는 물처럼 고요하지만, 언젠가는 이들이 쌓은 시간과 감각이 임계점을 넘어 단단한 얼음이 되는 순간이 도래할 것이다. 호반문화재단은 H-EAA를 통하여 10명의 젊은 예술들이 임계점을 넘어 더욱 단단히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고현지, 보이지 않는 흐름, 2022, 비단에 수묵, 116×148.5cm
곽민정, 망망(茫茫) 시리즈 2_바다, 2021, Oil on canvas, 145.5×112.1cm
김도연, For Me Ⅱ, 2015, Oil on canvas, 162×130cm
김세중, 영원과 순간 사이, 2021, Oil on canvas, 138.1×96cm
김형욱, 장구섬, 2022, 한지에 혼합재료, 97×162.2cm
박민수, Knots_5 7, 2021, Steel Welding, 150×70×150cm
이기훈, ANTI ROMANCE, 2021, Mixed media, 76×39.5×9.6cm
임도훈, 별을 위한 축제, 2021, Stainless steel ball, 102×70×40cm
정지현, Show window, 2022, 한지에 목탄, 130×97cm
조영각, 다음 사항은 상당히 복잡하다, Mixed media, 160×120×180cm